31035 - Olltii
2013년 내 학번은 31035
수업시간엔 오히려
몸 사리고 살어
학생신분에 거리
먼 일상인걸 알아도
내 방식대로 숨쉬는
이 삶이 고마워
워낙에 난 공부완
철저하게 담쌓으면서
남 시선 안보고
나의 마음가는대로만
하는 삶 살다보니깐
선생님들 관점에
난 없지 현실감
수업내용 대신 라임을 필기
펀치라인에 밑줄 치기,
이런 학습방식이
틀린 적 없음에도
반성해야할 가산 진짜
많아서 가사를 꽉 꽉 채운 깜지장
암기를 하고 외우는 단어보다
훨씬 많은 단어들을 뱉고 다녔어
하루 여섯시간씩,
좀 지쳐서 쉴까 싶다가도
버젓이 다시 몰입하고 보시다시피
재밌어서 이 방식
고수한지 어언 3년째고
아마도 나랑은 별
상관이 없을 학점제도
뭔 대학에 붙어 네가,
어떤 스펙을 갖췄대도
난 내 힙합적 태도,
이것에 만족해 더
애초에 수준 확 떨어졌던 수학
숫자와는 안친해서 얻어냈던 수확
계산적인 생각없이
랩에만 꾸준할 수
있던 덕에 내 행복은 상향평준화
중요한건 배움보다 뭘 배우고픈가
머리보다 마음을 채울 그 무언가가
확실해진 순간, 전념할 수 있는 행동력
맞는지 틀린지는 알게 돼
직접 해보면
늘 받았지 대책없는 무식한놈 취급
맞아 난 내 믿음 외엔
따로 안둬 Plan B는
주관없는 정답보단 주관있는
오답지를 제출하고
우는 1등보단 웃는 꼴찌를 해.
원하는걸해 제일 중요한건
너의 마음 (31035)
하고픈걸해 잔소리 걱정은
그 다음 (31035)
학생다움에 널 맞추기보다는
내세워야해 당당히 나다움을
학번안에 꽉 채워야지 나의 꿈 (31035)
3년전부터 변함없던 장래희망, 꿈
키와 마찬가지로 꿈도 성장해 이만큼
주변 시선이 바뀌었지 작년 이 맘쯤
믹스테잎 내고 선입견들을 완전히 반증
난 목표가 뚜렷했지 그래서
더 비웃음 꾹 참고
목표를 제시- 한국힙합과 뉴스쿨
대책없던만큼 이것말곤 방향이 없네
부족했던만큼 노력하고 상향지원해
진로상담의 결관 의외로 간단했어
내 방향성은 더 큰 무대 위로 간다는
답뿐이었고 무대 위 조명빛을 쫓아
수시로 열심히해서 정시에 맞춰 도착
난 랩을 할뿐 매일이 시험 속
물어볼게 너는 보는 시험이 다 쉬웠어?
모르겠는 문제는 너나 나나
그냥 찍었어도
내 문제는 직접 답
내리고서 난 풀었어
성적이 떨어지면 할 수록
내 꿈에 대한 것은 무시받았지
공부가 전부인듯이 말하지
그들에게 내 음악은 무심한 가치
친구들은 억지로 깨있어
꿈꾸지 못하고 새벽 두시반까지
노트를 꽉 채워도 자존감은 작지,
깜지 글씨만하지.
숨쉴 틈이
바라보는건 네 목표가
아닌 눈치뿐인
눈으론 네 앞길은 못봐
그만해 곁눈질
눈 똑바로 뜨고 봐 내가
어떻게 걷는질
가기 싫은 길은 뛰어봤자
언젠가는 뒤쳐져
차라리 천천히 내 길을 걸어
거북이처럼
'거북이레이스'에서도
다 써놓은 말이잖아
왜 자꾸만 남들의 눈치와 겨뤄?
입시경쟁으로치면
난 합격한 후겠지
2000명이 보는 공연에
나 홀로 무대 위
만약 내가 성적에 목맸다면 질식사
공식까진 몰라도 잘 알아
내 방식의 삶
난 학생다움과는 거리가 먼 학생
그냥 전교생중 가장
나답게 사는 학생
나와 같은 학번이 있을진 몰라도
나같은 학생은 오직 나뿐인걸 알아
또 다시, 내 학번은 31035
수업시간엔 오히려 몸 사리고 살어
학생신분에 거리 먼 일상인걸 알아도
내 방식대로 숨쉬는 이 삶이 고마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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