Under The Eaves - 金昭妍
처마 밑 빗물이 고이고
그 자리 앉아보면
그때의 추억이 고여서
일어서질 못했네
비가 내릴 것 같은
하늘 때문인 건지
기다리던 너는 없고
비가 나를 적시네
떨어지는 빗물은
내 발끝을 적시고
나는 여기에 앉아
내 눈물을 적신다
처마 밑 말없이 앉아서
한참 굳어있으니
시간은 말없이 걸어서
너를 데려간 건지
비가 그치고 나면
혹시 네가 올까 봐
기다리고 있는 나는
빗물만 바라보네
떨어지는 빗물은
내 발끝을 적시고
나는 여기에 앉아
내 눈물을 적신다
내 눈물만 적신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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